누구나 책을 많이 읽고 싶다고 말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욕심’이 아닌, 삶을 조금 더 풍요롭고 깊이 있게 만들기 위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1년 100권이라는 목표도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1년 독서 플랜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습관을 만들고 어떻게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하는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100권이라는 목표, 꼭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1년 100권이라는 숫자를 처음 들으면 누구나 부담스럽게 느낍니다.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하루 일과가 빡빡한 사람들에게는 ‘현실성 없는 도전’처럼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사실 이 숫자는 단지 방향을 잡기 위한 하나의 상징입니다. 중요한 건 숫자 자체가 아니라, ‘읽는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00권이라는 목표는 계산하면 하루 1시간, 일주일에 2권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스마트폰 보는 시간을 조금 줄이거나 출퇴근 시간, 잠들기 전 20분만 활용해도 충분히 가능한 양입니다. 물론 어떤 날은 피곤해서 책을 읽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 날을 쉬었다고 해도 다시 돌아와 꾸준히 이어간다면, 결국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핵심은 ‘지금보다 조금 더 읽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작입니다.
2. 시간은 없지만 ‘틈’은 있다 – 생활 속 독서 시간 확보법
많은 사람들이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독서에 할당된 시간’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단 30분만이라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면 1년에 100권 읽기는 현실적인 목표가 됩니다. 우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출퇴근 지하철 안, 카페에서 대기 중일 때, 잠들기 전 20분… 이 모든 시간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정해두면 더 좋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서 7시 20분까지, 혹은 점심시간 이후 10분만 책을 펼친다고 생각해보세요. 하루 루틴 속에 책을 ‘예약’해두면, 습관은 놀라울 정도로 쉽게 형성됩니다. 무조건 긴 시간보다는 짧아도 일정한 시간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히려 ‘오늘은 꼭 1시간 읽어야지’라는 강박은 금방 지치게 만드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3. 책 선택이 성공을 좌우한다 – 무리하지 않는 독서 리스트 구성
1년 100권을 목표로 할 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욕심내서 어려운 책만 고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고전이나 두꺼운 인문서를 10권 연달아 읽으려 하면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죠. 현실적인 독서 플랜을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장르와 난이도를 섞은 독서 리스트를 구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8권을 읽는다고 하면, 그 중 2권은 가볍게 읽히는 에세이, 3권은 자기계발서, 1권은 소설, 나머지 2권 정도를 다소 무거운 철학이나 인문서로 구성하면 부담 없이 리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할 책’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완전히 자기 취향대로만 읽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도전적인 책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 책을 고르는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남이 추천한 책이 아니라, 지금 내 삶에 필요한 책을 만나는 것이 독서를 꾸준히 이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4. 독서 기록,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작지만 강한 습관
책을 많이 읽겠다고 마음먹었다가 몇 권 읽고 나서 흐지부지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읽은 책의 내용을 기록하면 머릿속 정리에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동기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독서 기록은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일기장이나 메모앱에 책 제목, 읽은 날짜, 한 줄 감상평만 남겨도 충분합니다. 더 여유가 있다면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한두 개를 적어보세요. 이러한 기록은 독서가 단순한 소비가 아닌 나만의 자산으로 쌓이는 과정이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지난 독서 일지를 들춰보면, 그 안에 지난 1년간 내가 고민하고 배운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경험은 100권이라는 숫자보다도 훨씬 더 값진 의미가 됩니다.
5. 함께하면 더 오래간다 – 독서 모임과 챌린지의 힘
혼자서 1년 100권을 읽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때로는 같이 읽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독서 모임은 책의 내용뿐 아니라 서로의 관점을 나누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책 속 의미를 다른 사람의 말 한 마디로 발견하게 되는 일도 많죠. 또한 최근에는 SNS나 앱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독서 챌린지도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카페, 브런치 등에서 #100권읽기 챌린지를 검색해보세요. 매일 한 줄 기록을 남기고 서로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지속 가능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혼자 조용히 읽는 독서도 좋지만, 때로는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몇 배로 키워줍니다. 더불어 서로가 서로의 독서 코치가 되어주기도 하죠.
1년에 책 100권 읽기라는 목표는 쉽지는 않지만, 누구에게나 도전할 수 있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마음의 훈련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주 작게 시작해보세요. 단 한 페이지라도 괜찮습니다. 그 한 페이지가 모여, 100권의 여정을 시작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