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 서서 말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머릿속은 하얘지고, 손은 떨리고, 말은 자꾸 엉키죠. 하지만 스피치는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훈련’으로 익힐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글에서는 발표, 회의, 강연, 자기소개 등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전 스피치 훈련법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꾸준한 연습과 따뜻한 마음가짐이 만나면, 누구나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1. 말의 구조를 익히면, 머릿속도 정리된다
스피치가 어렵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은 생각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말로 꺼내는 구조가 없다면 전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스피치의 가장 기본은 ‘구조화된 말하기’입니다.
대표적인 구조는 OREO(의견–이유–예시–한 줄 요약)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의견). 왜냐하면 독서는 사고력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이유). 저도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표현력이 늘었습니다(예시). 그래서 독서는 삶을 바꾸는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요약).” 이렇게 말하면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연습은 말을 준비할 때뿐 아니라, 즉석에서 질문을 받거나 갑작스럽게 말해야 할 때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구조가 익숙해지면, 말이 흐르듯 정리되고, 나도 상대도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2. ‘녹음’은 최고의 피드백 도구
스피치 실력을 빠르게 높이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훈련이 있습니다. 바로 녹음하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어색해하고 피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말하기 습관을 점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녹음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내가 자주 쓰는 군더더기 말(예: “음…”, “그러니까…”)은 무엇인지, 말의 속도는 빠른지 느린지, 끝맺음이 명확한지 흐릿한지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1~2분 정도, 짧은 글을 읽거나 스피치 주제를 정해 말하고 녹음해보세요. 그런 다음 자신의 말을 다시 들으며 고칠 점을 메모하고, 다음 날 개선해보는 겁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내가 어떤 말하는 사람인지’를 알게 되고, 자신만의 말하기 스타일도 점점 정돈되어 갑니다.
3. 시선, 표정, 손짓 – 말보다 강한 ‘비언어 훈련’
스피치에서 말의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비언어적 요소, 즉 시선, 표정, 몸짓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듣기 전에 당신의 태도를 먼저 봅니다. 그리고 태도는 말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발표나 스피치 자리에서 가장 기본은 청중을 바라보는 눈입니다. 시선을 바닥이나 천장으로 돌리는 대신, 말하는 동안 최소한 3~5초에 한 번씩 청중의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해보세요. 시선은 신뢰를 쌓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또한 표정도 중요합니다. 말과 감정이 어긋나면 전달력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굳은 얼굴을 하고 있다면, 그 말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겠죠. 거울 앞에서 간단한 문장을 반복하며 말과 표정을 일치시키는 훈련을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손의 위치도 점검해보세요. 팔짱을 끼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는 습관은 자신감이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손을 가볍게 모아 자연스럽게 움직이거나, 메시지를 강조할 때만 손동작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스피치는 머리보다 ‘몸’으로 익히는 기술
글을 쓸 땐 생각을 머릿속에서 정리할 수 있지만, 말을 하는 순간에는 신체와 감정이 동시에 움직입니다. 그래서 스피치는 책이나 이론만으로는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반드시 몸을 써서 연습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훈련은 ‘소리 내어 말하기’입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해도, 입 밖으로 꺼내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말은 어색하고 뚝뚝 끊기기 쉽습니다. 연습할 땐 가능한 한 ‘실전처럼’ 말하는 게 좋습니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목소리를 또렷하게 내며,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말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또한 ‘롤플레잉’ 방식도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 상황, 회의 발표, 강연 등 특정 상황을 상상하며 그 장면을 연출해 말해보는 겁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말하기 훈련을 넘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5. 스피치는 용기와 함께 자란다
아무리 많이 연습하고 준비를 해도, 사람들 앞에 서는 건 여전히 떨리는 일입니다. 떨림은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이지만, 그 떨림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말은 작아지고 자신감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실수해도 괜찮다는 마음입니다.
실제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실수했고, 좌절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무대에 섰기 때문에 말하는 힘이 붙은 것입니다. 그래서 스피치 실력은 지식이 아니라 용기와 반복의 산물입니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완벽함보다 ‘도전’에 집중하세요. 작은 모임에서 짧은 발표를 해보는 것, 자기소개를 연습하는 것, 스피치 수업이나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 그런 작은 시도들이 쌓이면, 어느새 떨림이 설렘으로 바뀌고, 무대 위에서 자신의 말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결론: 스피치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키워가는 능력입니다
말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만으로는 말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연습이 필요하고, 도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지금 스피치가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지금 시작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 시작이 계속될 수 있도록 오늘 단 1분이라도 말해보세요. 당신의 이야기는 분명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일 수 있습니다.